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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 마당나온 암닭을 읽고
작성자 :  늘품 포도농원 작성일 : 2015-12-11 조회수 : 2611
                잎싹의 삶 과 죽음에  대하여
                              -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잎싹은 알을 품어서 병아리 탄생을 보고 싶은 소망을 한시도 잊은 적 없는 양계장내 수천수만마리중 난용종 암탉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닭장안에 있는 한 결코 소망은 실현 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먹이를 거부하고 알 낳기를 거부한다. 결국  잎싹은 병든 닭으로 구분되어 닭장에서의 탈출이 이 이루어지지만 죽음의 구덩이에서 호시탐탐 노리는 족제비의 손아귀로부터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는다.
   하지만 마당에서 다른 암탉처럼 수탉과 함께 병아리를 키운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였다. 차가운 마당 식구들은 잎싹을 따돌리고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잎싹은 마당을 떠나게 되며 야산 자락의 찔레덤불에서 드디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청둥오리와 뽀얀 오리의 알을 대신 품어주는 것이다. 비록 알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잎싹은 상관 없었다. 드디어 자신도 알을 품고 엄마가 될 수 있다는 기쁨과 환희에 젖어 있었다. 
   초록머리가 무사히 탄생하기까지 청둥오리의 도움과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였다. 잎싹은 초록머리를 앞세워 당당히 마당으로 돌아가보지만 마당 식구들의 따돌림과 조롱은 여전했고 초록머리의 날개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결국 잎싹은 또다시 마당을 탈출하여 초록머리와 함께 갈대밭으로 옮겨 살게 된다. 잎싹에게는 온정된 따뜻한 보금자리가 없이 늘 안전한 곳을 찾아 거처를 바꿔가며, 춥고 굶주림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고 잘 때에도 촉을 곤두세워 족제비의 위협을 피하고 도망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잎싹은 어느새 늙고 마르고 작고 볼품없는 암탉으로 되었지만 그토록 사랑하는 초록머리는 야생오리떼에 섞여 잎싹 곁을 떠나 보내게 된다. 결국 오랫동안 자기를 노려왔던 족제비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아쉽고 안타깝고 서럽지만 잎싹의 운명은 여기까지였다. 자신의 간곡한 소망을 위해 그 많은 고난과 위험을 물리쳐왔는데 고작 족제비의 먹잇감으로 되다니, 잎싹의 일생이 너무 불쌍하고 허무하지 않는가.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잎싹의 죽음은 도리여 죽음과도 같은 고통속에서의 해탈이라고 생각된다.
   초록머리는 잎싹의 소망이며 잎싹의 인생이며 잎싹의 전부였다.  하지만 잎싹은 더 이상 초록머리를 곁에 둘 수 없다. 초록머리가 청둥오리떼와 함께 멀리 떠나갔을 때 잎싹은 이미 껍데기만 남은 듯 했다.  숨쉬기도 힘들었고 초록머리를 따라 날 수 없다는게 너무 원망스러웠다. 초록머리가 전부인 잎싹에게 초록머리가 없는 삶은 더이상 삶이 아닌거다. 
   [눈앞이 차츰 맑아지기 시작했다. 눈올 뜨자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보였다. 정신도 말끔하고 모든게 아주 가붓했다. 그러더니 깃털처럼 몸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크고 아름다운 날개로 바람을 가르며…]
   잎싹이 죽어가고 있었을 때의 묘사이다. 잎싹은 그토록 원하고 원했던 소망을 초록머리를 통하여 이룩했으며 그의 간절한 소망을 이룩하기 위한 피타는 노력과 처절한 몸부림은 잎싹의 삶이 단지 닭장내에서 먹고 알을 낳기를 반복하는 닭들과 안전한 마당에서 살지만 온정된 생활을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는 암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당당하고 가치있다. 결국 잎싹의 이런 결말 초록 머리를 따라 하늘로 날아올라 초록머리와 함께 하는 영원한 행복의 삶을 계속한 것이라 생각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나의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나는 한낮 마당에서 전전긍긍하며 오늘의 안일함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마당닭같은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 자신은 물론이고 애들을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소신에 활동적인 애들을 너무 제어하여 그들의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억누르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따른다. 
   인생은 한번뿐이다. 그냥 안일하게 인생을 보내기에는 뭔가 좀 심심한 느낌이다. 도전하고 부딪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고...  이런 삶이야말로 자신에게 당당하고 가치있는 삶인것이다.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나한테는 안일함을 깨고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자아도전이다. 잎싹처럼 자신에게 당당하고 가치있는 삶을 독서지도사 란 계기를 통해 새롭게 펼쳐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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